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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미얀마 쿠데타 규탄 결의안 채택...일주일째 가두시위

구금자 석방·선출된 정부 복구 촉구…중국·러시아 회의자체 반대

 

유엔 인권이사회는 12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가 일으킨 쿠데타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얀마 전역에서는 7일째 쿠데타를 규탄하는 거리 시위가 이어졌다.

 

12일 47개 이사국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특별 회의에서 자의적으로 구금된 모든 사람을 즉각적으로, 조건 없이 석방하는 한편, 투표로 선출된 정부의 복구를 촉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컨센서스(의견일치)로 채택했다.

 

하지만 미얀마 군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는 회의 자체를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미얀마에서 일어난 일은 본질적으로 미얀마 내정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미얀마 사태에 대해 과장된 주장을 펴려는 시도는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12일 미얀마에는 전국 대규모 시민 가두시위는 7일째 이어졌다. 수도 네피도에서는 공무원들이 반대 시위에 합류했다. 동남부 해안도시 몰라민에서는 위협사격 6발을 쏘며 학생 시위대 14명이 체포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현지 미디어 The Irrawaddy는 “의사들이 최전선에 있고, 정부 병원은 거의 기능을 못하고 있다. 군부 지도부는 다시 출근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또한 “시위대는 양곤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미얀마 군사정권 지원을 중단하라는 행진이 이뤄졌다. 또한 중국의 쿠데타 지원설이 퍼지면서 양곤 중국대사관 앞에서 3일째 시위가 열렸고, 중국 상품 불매운동 등 반중정서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민 아홍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시민불복종운동에 참여하는 공무원들에게 즉각 업무에 복귀하라고 관영매체를 통해 발표했다.

 

 

 

[교민안전 관련 이상화 미얀마 한국 대사가 재미얀마 동포 사회에 드리는 글]

 

안녕하십니까, 이상화 대사 입니다.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온 재미얀마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어려움이 가중되어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설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소식으로 여러분께 인사드리지 못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대사관에서는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그간 한인회 등 동포사회 내 다양한 단체와 긴밀히 공조하면서 안전공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당지 외교단, 씽크탱크 및 언론 등 대사관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를 총동원하여 현황 파악을 실시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현재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고 불안정합니다. 특히 내일(2.12)부터 시작되는 연휴 기간이 이번 사태 초기단계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지 외교단 등에서는 연방의 날(2.12), 아웅산 장군 탄생일(2.13) 등 상징적인 시점에 시위가 더욱 격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강경 대응이 이루어질 경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키 어렵다고 봅니다. 따라서 미얀마에 체류중인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는 내일부터 시작되는 연휴 기간 중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그리고 동포사회 안전 및 업체 활동과 관련한 문제가 있는 경우 언제든 대사관에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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