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연구소에서 신남방권 수입구조를 분석했다.
전략시장연구실 조의윤 연구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신남방권은 풍부한 인구와 빠른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수입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 중이다.
신남방권은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브루나이 등 아세안 10개국과 인도를 포함힌다.
신남방권의 상품 수입은 2018년 1조 9431억 달러(약 2370조 5820억 원)를 기록했다. 2018년 수입이 2010년 대비 49.1% 증가함에 따라 세계 총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동기간 1.4%p 상승했다.
신남방권 수입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한국의 對아세안, 對인도 수출 의존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신남방 주요국의 소비재 수입비중은 증가세인 반면, 중간재 수입비중은 감소세를 보였다. 총수입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신남방 주요 5개국 모두 증가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태국과 싱가포르의 소비재 비중은 2.0%p 이상 상승했으며 말레이시아, 인도, 베트남의 소비재 비중은 각각 1.6%p, 0.8%p, 0.5%p 상승했다.
고급소비재 수입은 전체 소비재 수입보다 빠르게 증가 중이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의 고급소비재 연평균 수입증가율은 전체 소비재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인도의 고급소비재 연평균 수입증가율은 15.4%로 고급소비재 시장이 다른 주요국 대비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베트남은 실내장식, 인도는 패션의류, 싱가포르는 뷰티제품의 수입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베트남의 경우 반도체 등 고위기술 중간재 수입은 최근 8년간 10배 이상 증가했다. 중간재 수입에서 한국제품 비중은 24.2%였다. 고위기술 중간재 수입 중 3분의 1은 한국으로부터 수입했다.
한편, 자국의 중간재 조달이 늘어나며 중간재 수입의존도는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중간재 수입비중이 감소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베트남과 인도를 중심으로 고위기술 중간재 수요가 확대되었으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는 중위기술 중간재 수요가 늘었다.
신남방권은 우리기업의 핵심시장인 만큼 신남방권 수입시장의 변화에 적합한 진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중간재 위주의 수출에서 탈피해 빠르게 성장 중인 고급소비재 수출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2019년 기준 한국 수출 상위 20개국 중 신남방권 국가는 베트남,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7개국이 포함되었다.
한국이 수출하는 고급소비재 중 뷰티제품을 제외하면 신남방 수입시장 내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수입수요가 큰 패션의류, 패션잡화 진출이 더뎌 우리나라 제품은 각 국가에서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중간재 수출은 기술수준을 고려한 국가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베트남은 고위기술 중간재, 인도는 중위기술 중간재에 대한 수입수요가 꾸준히 확대 중으로 관련 품목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