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에서 발표한 ‘말레이시아 정부, 7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 발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동제한명령(Movement Control Order)이라는 국가 봉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필수 서비스와 무관한 모든 정부기관 및 개인 사업장은 운영을 중단한 상태이며 일반 국민은 식료품 구입을 위한 외부 출입만 가능한 상황이다.
주요 도로에는 군경이 차량 검문을 실시하고 있으며, 차량에는 오직 운전자만 탑승할 수 있고 오후 10시 이후에는 모든 차량의 운행이 금지되고 있다.
이동제한명령이 장기화되면서 기업 운영과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운영을 중단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임대료와 직원 임금 등의 고정 비용은 계속 지출하고 있어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다.
식료품 소매점과 식당을 제외한 일반 상점 또한 영업을 할 수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용직이나 단기 계약직 근로자는 일자리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3월 27일 2천500억 링깃(약 70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3월 27일 무히딘 총리는 전 정권의 경기부양책을 계승, 확대해 2500억 링깃 규모의 프리하틴(Prihatin)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GDP의 약 17%의 비중을 차지하는 이번 경기부양정책은 국가 GDP 대비 예산 규모로 볼 때 세계 코로나19 경기부양책 중 최대 규모이며,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경기부양책 보다도 9% 높다.
정책 예산은 국민복지에 1천280억 링깃, 기업 지원에 1천 링깃, 국가경제 강화에 20억 링깃이 배정됐다. 4월 6일에는 중소기업을 위한 100억 링깃 규모의 추가 지원책이 발표됐다.
박지호 KOTRA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무역관은 보고서를 통해 ‘말레이시아 정부에서는 분야별 추가 활성화 대책 등을 예고하고 있다’며 ‘특히 4월 중 봉쇄조치(Lock-down) 조치를 해제할지 여부와 단계·분야별 해제 방식 등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4월 말부터 한 달간 라마단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종교행사 진행 방식 등과 관련한 정부의 추가 지침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