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제 인도네시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세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
미디어인 데일리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이 미국과 일본에 근접했다. 앞으로 중국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23일 현지 언론이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디노 빠띠 잘랄 전 외무장관은 “중국은 인도네시아가 큰 영향을 미치는 3개국 하나다. 앞으로 중국의 경제와 국력이 성장할수록 인도네시아에 미치는 영향력도 더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외교정책을 연구하는 민간연구소인 ‘인도네시아 외교정책 커뮤니티’의 공동설립자이기도 한 그는 “인도네시아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10개국에 대해 연구한 후 중국의 영향력이 미국과 일본의 영향력에 근접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미국과 일본의 영향력과 중국파워를 비교는 시장규모, 고용에 미치는 영향, 투자, 관광객 수, 역사적 유대 관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이 신질서시대인 수하르토 정권 수십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쌓은 영향력을 중국은 단기간에 이에 맞먹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실크로드 커뮤니티 구축 구상 착수 대회’에서 그는 “중국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중국의 영향력도 커질 것이다. 중국 경제가 5%대 성장을 하더라도 성장 규모가 아르헨티나 경제만큼 크다”라고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경제는 6380억 달러(약 737조 2090억 원) 규모다.
중국이 선두할 분야도 지목했다. 다름아닌 사이버테크놀로지, 인공지능, 우주공학, 혁신 등 분야에서 선두가 될 것을 확신했다. “기술 분야에서 지배적인 국가들은 이것(중국의 부상)을 우려하겠지만 인도네시아는 동양이든 서양이든 기술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환영할 것이다”
디노 빠띠 잘랄 전 외무장관은 “대부분의 국가들은 서구처럼 되고 싶어하지만, 중국은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앞으로 전진하길 바라면서도 서방국가처럼 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자유민주주의를 원하지 않으며, 중국만의 정체성을 가진 국가를 만들고 싶어한다. 이런 태도가 향후 중국 사회를 지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