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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내려와 하롱베이” 베트남 도시이름들 깊은 뜻이!

하노이-하롱바이-달랏-사파 등 베트남 유명도시와 여행지 지명 유래 보니

 

김춘수는 시 ‘꽃’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라고 노래했다. 그리고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고 노래했다.

 

이처럼 시인 김춘수는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이름을 불렀을 때, 비로소 하나의 의미가 된다고 말한다. 서울이 신라의 수도로 ‘새로운 벌판’이라는 의미의 서라벌(徐羅伐)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서울이 품고 있는 역사가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

 

도시의 이름에는 그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유래와 뜻을 가지고 있다. 12월 9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2019년 11월까지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630만 명이었다.

 

전년동기대비 15.3% 늘었으며 이중 한국 관광객 수는 340만명으로 20%를 차지했다 이렇게 한국인이 동남아에서 가장 선호하는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의 축구팀이 60년만에 SEA우승으로 더 가까워졌다.

 

 

한국인의 베트남을 찾는 한 해 관광수요가 400만명에 육박하면서 베트남 도시와 관광지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가령 우리에게 익숙한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도시 사이공은 현재 호치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사이공이 호치민으로 변모한 까닭은 무엇일까?

 

아세안익스프레스는 베트남 도시의 이름마다 얽혀있는 유래와 뜻을 짚어봤다. 밴드 ‘굿모닝 베트남’의 클럽장 신짜오가 베트남 도시의 유래와 뜻에 대하여 정리한 것도 참조했다.

 

■ 베트남 정치권력 중심, 하노이는 하내(河內)에서 유래...옛 지명은 ‘용이 승천하는 땅’

 

베트남하면 떠오르는 도시, 수도 하노이는 하내(河內)에서 유래하였다. ‘두 강 사이에 있는 도시’로 강 안쪽에 있는 도시라는 뜻이다. 인구 765.5만 명, 면적 3300평방미터의 대도시다.

 

 

하노이는 예로부터 베트남 정치권력의 중심지다. 하노이의 옛 이름은 ‘용이 승천하는 땅’이라는 의미의 탕롱(Thăng Long, 昇龍)이다.

 

베트남 대부분의 주요 도시들이 바다를 끼고 형성된데 비해 하노이는 내륙 깊숙이 들어가 있다. 중국 대륙을 지배했던 여러 왕조들의 침략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

 

■ 베트남의 경제중심지 호치민: 옛이름은 사이공...서공에서 유래

 

베트남의 경제중심지로 알려진 호치민의 옛 이름은 사이공이다. 인구 900만명에 육박하는 베트남제1도시다. 사이공은 서공(西貢)에서 유래했으며 '중국에 조공을 바치는 서쪽에 있는 도시'라는 뜻이다.

 

1976년 베트남 통일 이후 사이공을 호치민특별시로 이름을 바꾸었다. 사이공의 슬픈 과거를 지움과 동시에 베트남의 민족운동 지도자 호치민을 기리기 위해서이다.

 

 

■ ‘용이 내려 왔다’는 하롱베이와 하노이 침략 막는 군사도시 하이퐁

 

하롱베이의 하롱은 ‘용이 내려 왔다’는 하룡(下龍)에서 유래되었다. 하롱베이는 베트남 북부에 있는 만(灣). 1969개의 크고 작은 섬 및 석회암 기둥 등을 포함하고 있는 만이다. 1994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명승지이다.

 

요즘의 하이퐁은 주로 하롱베이가 있는 관광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과거엔 하노이로 침략하려는 외부 세력을 막아 주는 군사 도시였다. 하이퐁의 한자식 이름은 ‘바다를 방어한다’는 의미의 해방(海防)이다. 강과 산을 이용해 왕실을 지키려는 용도로 형성된 하노이는 태생에서부터 폐쇄적인 성향이 강하다.

 

■ 달랏은 랏족의 강, 다낭은 큰 강의 입구의 뜻

 

달랏은 두 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는 도시다. 랏(Lat)족의 언어로 랏족의 강(River of Lat Tribe)이란 의미다. 라틴어로는 “어떤 이에게는 즐거움을, 어떤 이에게는 신선함을’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다낭은 한국인이 가장 찾아 ‘경기도 다낭시’라고 불리는 베트남 중남부의 최대 상업도시이자 항구도시다.

 

다낭은 참족 언어로 Da Nak에서 유래하는데, 이는 큰 강의 입구라는 뜻이다. 해안가에 있고 공항도 도시에 가깝고 리조트 시설이 좋아 한국인들이 선호한다.

 

■ ‘호이안’은 모임 장소, ‘나짱’은 갈대가 우거진 강에서 유래

 

호이안은 베트남 중부 꽝남 성에 있는 도시이다. 호이안의 명칭은 회안(會安)에서 유래하였으며 편안한 모임 장소(Peaceful Meeting Place)라는 의미이다.

 

우리에게 나트랑으로 알려진 나짱(Nha Trang)은 현대 베트남어로 하얀 집이라는 뜻이지만, 참족 언어로 Ya Trang에서 유래하였으며 '갈대가 우거진 강'이라는 뜻이다.

 

나트랑은 나짱의 일본식 발음이며 1940년대 일본군이 주둔하고 있던 시대에 불렸던 명칭이다.

 

 

■ 무이네: 곶이라는 뜻과 딸을 위한 절을 지은 뜻 두가지 유래

 

베트남의 한적한 휴양지 무이네의 명칭에 관하여 두가지 유래가 있다.

 

첫번째 유래는 어부들이 태풍이 오면 숨어야 하는데 베트남어로 곶을 뜻하는 Mui와 숨는다는 뜻의 Ne가 합쳐진 단어라는 설이다.

 

두번째로 참족 왕의 막내딸 이름이 Ne인데 딸을 위하여 Mui(곶)에 절을 지었다고 하여 Mui Ne라는 지명이 생겼다는 유래가 있다.

 

■ 소수민족들 거주지, 몽족마을의 뜻 ‘사파’

 

사파는 몽족언어로 그냥 지명이름이다. 몽족 마을이라는 뜻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는 프랑스로 'S'의 발음이 'Ch' 와 거의 유사하여 차파(Chapa)로 불려졌다고 한다.

 

지금도 하노이에서 라오카이를 가는 럭셔리 기차 이름 중에 ‘Chapa Express Train’이 운행되고 있다. 예전에 Chapa Express Train을 타고 라오카이까지 가서 사파로 간 적도 있다. 참고로 라오카이(Lao Cai)라는 이름은 몽족 언어로 구시장(Old Market)이란 의미다. 사파 성당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930년도에 돌로 지어진 성당이다.

 

 

최근 조사한 설문에서는 동남아 패키지 여행지로는 베트남이 51.7%로 과반을 차지했고, 태국이 29.8%, 필리핀이 20.5%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베트남은 관광지에서 한국인들에게  '핫플레이스'다.

 

예로부터 '보는만큼 안다'고 했다. 지명 유래와 역사적인 배경을 알고 찾아가면 감동도 두 배다. 베트남은 훨씬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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