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시대, 스마트 관광산업의 미래를 듣는다.”
한-아세안센터(사무총장 이혁)는 9월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한-아세안 관광 웨비나’를 진행했다. 웹비나(Webinar)는 웹+세미나 합성어로 '온라인 화상회의'의 다른 말이다.
웹비나는 한국관광공사와 한국 대표 여행전문 미디어인 트래비가 공동 주관했다. 코로나19와의 공존이 불가피해진 시대에 스마트 관광을 중심으로 한-아세안 관광산업의 활로를 찾는 자리였다.
아세안 최근 몇년 간 한국 국민 제1위에 오른 여행의 '핫플레이스'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한-아세안 관광 재개를 위해 정부 관계자와 업계 관계자들이 처음으로 모였다. 코로나 아니라도 '관광업의 미래'라고도 주목받는 ‘스마트 관광’에 대해서도 격론이 이어졌다.
사전 등록을 마친 누구나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참가한 행사에는 ▲코로나19 이후 한-아세안 관광: 대응 전략 및 활성화 방안, ▲스마트 관광을 통한 관광 스타트업의 코로나19 대응 사례 등 2개 발표 세션으로 진행되었다.
■ 한국관광공사 등 관계들의 한-아세안 관광 활성화 방안은?
세션 1: covid-19 이후 한-아세안 관광: 대응전략 및 활성화 방안
첫번째 세션에서는 한국관광공사, 세계관광기구(UNWTO), 아세안관광경쟁력위원회(의장국 필리핀) 관계자가 코로나19로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와 앞으로의 전망을 분석하고, 한-아세안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황해국 UN세계관광기구(UNWTO) 아시아태평양국 국장은 “2020년 1월부터 5월까지 전세계 관광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60%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0년 전세계관광객수는 8억 5000만~11억 명 감소 전망이다. 물론 관광수입은 9100억~1.2조 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UNWTO 내 ‘관광 위기 관리 위원회’는 △(예약 과정) 건강 관련 제출서류 및 증상발생 시 환불 정책 등 확인, △(이동 과정)언택트(contactless) 결제, 체크인, 탑승, 출입국절차, △(여행 과정)트레킹앱다운, 현지 방역절차 준수 등 ‘관광 재개를 위한 국제지침서’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베니토 벵존(Benito C. Bengzon Jr.) 필리핀 관광부 차관보는 “한-아세안 상호 관광객 방문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9년 331만 명(한국→아세안 245만 명, 아세안→한국 86만 명)에서 2019년 1305만명(한국→아세안 946만 명 *2019.11기준, 아세안→한국 359만 명)으로 1000만명을 넘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코로나19로 1분기 아세안으로의 전세계 관광객 수가 23%이나 줄었다. 관광 수익도 36% 감소해 3분의 1로 떨어졌다”며 ‘디지털 관광경제’ 개념으로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한 아세안 관광산업의 타격을 경감시키기 위해, 세금 및기타 경비 납부 유예, 중소기업 등에 소프트론, 재정지원 제공 등 정책적 지원과 함께 ‘디지털 관광 경제’로 빠르게 이행 중이다”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안덕수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지원실장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처음으로 1700만명에 달하였으나, 코로나 여파로 올해 4~6월 간 한국 방문 외국인 수는 전년 동기 대비97.8%이나 줄었다. 동 기간 해외 방문 한국인 수도 전년 동기 대비 98.4% 감소했다”고 위기 상황을 소개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 대응책으로 △디지털 & 언택트 캠페인, △게임 및 K-소셜 마케팅, △K-방역 등의 새로운 관광 진흥책 마련 - 한-아세안 관광 교류 재개를 위해 △고위급 실무 협의체 형성, △트래블버블 정책 시행, △온라인 관광 박람회 개최, △한국관광공사 해외 지사활용 등의 사업 도입 등을 마련 중이다.
벤자민 야우(Benjamin Yau) 홍콩무역발전국 한국지부장은 “코로나로 인해 2020년 전세계 관광산업의 경제 비중은 60~80% 축소 예상된다. 기업들은 ‘뉴노멀’에 대응해 경영목표와 가치를 점검하고 마케팅 메시지를 조정하는 등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3As 즉, △AI(AestheticIntelligence, 미학지능), △AIoT(지능형 사물인터넷), △AR(증강현실)적극 활용 필요 - 특히, 관광분야에서는 스마트관광 발전을 위해 스타트업과의 협력이중요한바, △스타트업과 직접 또는 인큐베이팅/엑셀러레이팅을 통한협력, △아이디어 도출을 위해 해커톤 기획 등 활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스마트 관광 스타트업이 대응하는 코로나19
세션 2: COVID-19 이후 스마트관광을 통한 관광 스타트업 대응 사례
두번째 세션에서는 △인도네시아 대표 유니콘 기업 트래블로카, △베트남 언론이 선정한 2019 스타트업 대회 유망기업 트립헌터, △국내 모바일 여행 환전 대표 스타트업 모바일퉁, △한국관광공사 ‘2020 글로벌 챌린지’ 기업으로 선정된 H20 호스피탈리티 등 한국과 아세안을 대표하는 스마트 관광 스타트업들이 어떻게 코로나19로 인한 도전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를 발표했다.
테리 산토소(Terry Santoso) 트래블로카(인도네시아) 마케팅부문장은 “트래블로카는 코로나로 인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1단계: 데미지컨트롤 및 지속가능성 제공, △2단계: 변화 파악 및 이용자 관련성 유지, △회복을 위한 움직임 주도 등 전략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하는 관광의 미래를 위해 △스마트 관광 마케팅, △혁신기술 도입, △집에서 출발하여 여행이 끝나기까지의 전 과정에 대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 및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등 도입했다”고 말했다.
항 리(Hang Ly) 트립헌터(베트남) 대표는 “최근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3만 여개 베트남 여행 기업 중 90~95%가 영업을 중단했다. 또한 코로나 이후 여행객의 92%가 자유 여행 선호한다”고 트렌드를 소개했다.
그는 관광 기업들이 코로나로 인한 변화에 생존할 수 있도록 △B2C 솔루션, △예약 엔진, △모바일앱, △관광 운영 시스템 등 다양한 ‘서비스형소프트웨어’ 제공 중이라고 전했다.
이재원 모바일퉁(한국) 이사는 “한국 관광객의 해외 관광 지출은 2018년 32조 원, 2019년 36조 원이며, 해외 관광객의 한국 내 관광 지출도 2018년 15조 원, 2019년 21조 원에 달하지만, 여전히 높은 환전 및 해외 결제 수수료로 인해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2019년 론칭한 ‘트레블월렛(Travel Wallet)’은 해외를 여행하는 한국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환전 및 외화수령 서비스 시작했다. 그래서 환전수수료를 시중 은행 대비 80% 이상 절감했다. 이후 선불카드 시스템 통해 낮은 환전 수수료, 쉽고 간편한 해외결제 서비스 등 제공 예정이다.
이웅희 H2O 호스피탈리티(한국) 대표는 “1세대 호스피탈리티(숙박) 산업이 인력 기반 경영 시스템이었던데 반해, 2세대 호스피탈리티는 기술 중심의 디지털 운영 시스템이다. 보다 낮은 고정비와 낮은 대면 접촉을 통한 효율적인 호텔 운영 가능하다”고 말했다.
H2O가 ‘H2O 스테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운영하는 숙박 시설에서는△프론트 데스크 대신 온라인 체크인과 스마트 잠금 장치, △호텔 내시설 관리부 대신 퇴실시간에 맞춰 오는 하우스키퍼, △영업 마케팅부서 대신 중앙 수익관리 팀 등 변화하는 관광 산업 환경에 맞춘 경영시스템과 기술 도입했다고 말했다.
■ “관광산업은 가장 극심한 불황 분야...아세안이 양자 및 다자 차원서 대응하자”
웨비나가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되는 만큼, 발표자들에게 궁금한 사항을 직접 물어볼 수 있는 세션도 마련되었다.
세종대학교 이슬기 교수가 좌장으로 참여하는 세번째 세션에서는 한-아세안 관광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방안에 대한 패널들 간 토론에 이어 일반 참가자들과의 활발한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이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특히 관광산업은 가장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UNWTO는 향후 전 세계 관광수익이 1조 달러까지도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한-아세안센터 이혁 사무총장은 “아세안 지역은 관광산업이 전체 GDP의 12%를 차지하는 만큼 여러 양자 및 다자차원에서 코로나19 대응 노력 및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웨비나를 통해 우리나라의 제1위 방문지역인 아세안과의 관광이 디지털 기술의 진보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어떻게 재개될 수 있을지 실질적 방안이 논의되기 기대해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