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올해 베트남 해외관광객 입국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10월까지 입국자 수는 235만명, 한국인 1위에 올랐다.
사이공타임즈 11월 3일자는 베트남 통계청의 자료를 인용 “1~10월 235만 명이 넘는 국제 관광객이 베트남을 여행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8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10월에만 해외 방문객이 48만 4000명으로 전월 대비 12.1%, 전년 동기 대비 45.9배 증가하면서 완연한 관광특수를 누리고 있다.
좀 더 들어가보면 10개월 동안 전체 국제선 입국자 중 항공 여객은 209만 명이다. 88.8%로 육로로 입국한 외국인은 26만2000명, 해상 방문객은 745명이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기간 동안 한국인 관광객이 13만 185명으로 베트남 방문의 최대 고객으로 등극했다. 이어 미국이 4만 157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통계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개방을 한 인근 태국의 해외관광객과의 비교도 이슈로 떠올랐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외국인 관광객은 10월까지 235만 명이지만 올해 목표인 500만 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였다. 코로나19 이전 2019년 외국인의 베트남 방문객은 1800만명이며 한국 관광객은 430만명이다.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아세안 국가들은 올해 해외 관광객 수 목표치를 이미 달성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8월 말까지 450만 명으로 목표치를 달성하면서 올해 920만 명을 목표로 상향 조정했다. 싱가포르는 올해 400만에서 60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지난 9월에 이미 374만 명이 찾았다.
태국은 지난 10월 말까지 735만 명, 올해 100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고 있는 베트남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부진한 이유는 뭘까.
현지 관광업계에 따르면 우선 인플레이션과 같은 세계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하지만 베트남이 아직까지도 3개월 복수 비자 발급을 재개하지 않고 있는 점이 큰 걸림돌이었다.
실제로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이 3개월 복수 비자를 재개할 때까지 베트남을 방문하지 않을 것” “베트남의 비자 정책에 대해 듣고는 흥미를 잃었다” 등 은퇴 비자로 캄보디아에 살고 있는 멕시코인과 베트남에서 겨울 휴가를 즐기고 싶어 하는 독일인을 소개했다.
태국과 뚜렷이 비교되는 것이 ‘3개월 복수 비자’ 문제다. 태국의 경우 무비자로 45일간 체류가 가능하다.
베트남은 여전히 15일만 체류 가능하다. 이처럼 베트남의 비자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아무리 좋은 인근 국가들 보다 관광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뒤처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은 “베트남은 수출 주도국가이다. 관광보다 외국인 투자를 중요시하는 나라다. GDP 3000달러에 4000달러로 올라가는 현단계에서 제조업을 유치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래서 관광은 추후에 진행하는 후순위 정책이다. 관광이 국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비교해보면 태국 15%, 캄보디아 30%, 베트남 9.2%다. 코로나 이전 2019년 한국 입국자 430만명이다. 올해는 13만명이다. 베트남 입국 3개월 상용비자 언제 허용할지 궁금하다. 왜 한국은 손 놓고 있나 아쉽다”고 말했다.
올해는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이다. 그리고 한국은 베트남 투자 1위국이다. 관광객뿐만이 아니라 양국의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해 어서 베트남 입국 3개월 상용비자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